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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이블뉴스]베테랑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보조 ‘정상현’
작성자 jgp
작성일자 2022-06-08
조회수 11

베테랑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보조 ‘정상현’

9년 전 찾은 첫 직업, 자립 생활 시작 ‘원동력’

취업 어려움 “겁내지 말고 많이 시도하길” 조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5-31 11:17:25
웰시티요양병원에서 약 2년 6개월동안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상현 씨.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웰시티요양병원에서 약 2년 6개월동안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상현 씨. ⓒ에이블뉴스
정상현 씨(28세, 발달장애)는 약 7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요양보호사 보조인이다. 현재는 웰시티요양병원에 2019년 12월 취업해 정직원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2014년 말부터 충남대학교병원에서 2년, 보훈병원에서 2년 총 4년을 쉼 없이 일 해왔다.

만 19세가 된 2013년, 성인이 되자마자 시설에 들어간 상현 씨가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게 된 것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이 진행하던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 사업을 통해서다.

상현 씨가 생활하던 시설의 종사자는 취업 의지가 강했던 그에게 해당 사업을 수행하던 대전 소재의 행복한우리복지관(이하 복지관)을 소개해 주었고, 상현 씨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 지원사업 서비스를 통해 직업상담과 평가, 취업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2014년 1월부터 서비스를 지원받은 상현 씨는 같은 해 충남대학교병원에 취업에 성공했고 보훈병원에서까지 총 4년 동안 일을 계속했다.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에 앉히고 있는 정상현 씨. ⓒ한국장애인개발원 에이블포토로 보기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에 앉히고 있는 정상현 씨. ⓒ한국장애인개발원
그는 첫 출근 당시는 무덤덤한 심경이었다고 밝혔다. 그저 ‘아 일을 하는구나.’,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좋겠다’ 정도의 기대감 정도만 있었다고. 일을 시작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걱정도 됐지만, 직무에 적응하면서 걱정도 곧 사라졌다.

하지만 4년간 끊임없는 노동으로 인한 육체적 고됨과 당시 동료와의 사소한 갈등 등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지쳐있던 그는 2019년 6월 퇴직했다.

퇴직 이후 복지관의 직업재활 서비스가 다시 이뤄졌고, 현재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보연 재활상담사와의 인연도 이때 시작됐다.

서비스는 전적으로 상현 씨의 욕구에 따라 이뤄졌다. 김보연 재활상담사는 퇴사 직후 휴식을 원하던 그에게 평소 관심을 가지던 농구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는 등 최대한 휴식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오랜 휴식으로 상현 씨가 불안해하자 이전의 요양보호사 보조 업무뿐 아니라 제조업, 스포츠 선수 연계 등 다양한 구인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진행했다.

김보연 재활상담사는 상현 씨의 첫인상에 대해 “매우 낯을 가리는 사람”이라면서도 “매우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또 “이렇게 강한 의지력이 그가 정직원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현 씨가 ‘이제까지 몇 번의 직장을 이직했는데 회사마다 나름의 힘든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어딜 가든 힘든 것은 매한가지고, 이걸 잘 버텨 내는 것은 내 몫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겨도 혼자 고민하거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직장인으로서 많이 성장하고 변화된 것을 느꼈다고.
환자를 물리치료실로 이동시키기 위해 휠체어를 조정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에이블포토로 보기환자를 물리치료실로 이동시키기 위해 휠체어를 조정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상현 씨의 업무는 트렌스퍼(이동) 직무로,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겨 재활치료실로 이동시켜주는 업무다.

웰시티요양병원 측에서는 상현 씨가 첫 장애인 근로자였기에 반신반의한 마음이 컸다. 트랜스퍼 업무가 환자와 접촉도 많고 육체적으로도 매우 힘든 일이며, 무엇보다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은 곧 사라졌다. 처음에 보였던 서툰 모습도 업무에 잘 적응하면서 개선됐고, 특히 생각 이상으로 시간에 철저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간병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간식도 자주 선물 받는다는 것.

상현 씨의 모습에 걱정은 신뢰로 바뀌었고, 장애인 근로자라는 조금의 편견도 사라졌다. 이는 장애인 근로자의 추가 채용으로 이어졌다. 웰시티요양병원은 트렌스퍼 직무를 비롯한 다른 직무까지 총 3명의 장애인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했다.
정상현 씨가 환자를 물리치료실로 이동시키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에이블포토로 보기정상현 씨가 환자를 물리치료실로 이동시키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상현 씨는 취업을 통해 시설에서 나와 자립할 수 있었고, 현재는 혼자 자취를 하고 있다. 그는 “퇴근 후에 배달음식을 시켜 먹거나 게임을 하면서 소소하게 행복을 누리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며 웃었다.

“제가 이렇게 일을 하고 생활하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전 거주시설 종사자분들, 복지관 선생님들, 병원의 동료, 이사님들까지. 요양보호사 보조 일을 계속하면서 저보다 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상현 씨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장애인들에게 “내가 원하는 직장, 일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나도 3번의 이직과 여러 시도 끝에 현재의 직장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어려울 때는 가족이나 복지관 선생님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많은 분이 도와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도하는 것이다. 겁내지 말고 많이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상현 씨의 취업기는 한국장애인개발원 ‘2022년 중증장애인 직업재활 지원사업 취업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중증장애인 직업재활 지원사업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200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총괄 수행 기관으로 선정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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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