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3월 30일부터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까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답변을 촉구하며 매일 아침 8시, 삭발 투쟁을 합니다. 장소는 인수위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3호선 경복궁역 7-1 승강장(안국역 방향)입니다. 비마이너는 삭발 투쟁을 하는 장애인 활동가들의 투쟁결의문을 싣습니다.
배영준 상임활동가의 얼굴과 마스크 위에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다. 그의 옆에는 잘린 머리카락이 담긴 상자가 있고 상자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탈시설,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장애인권리예산을 약속해 주십시오! 배영준’이라 적혀 있다. 사진 하민지
배영준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활동가입니다.
지난 3주 동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보인 언행을 강력하게 규탄하기 위해서, 삭발 릴레이 투쟁에 참여해 기꺼이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게 우리의 투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쉬운 길이 아닌, 먼 길을 떠나는 마음으로 투쟁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입니다.
배영준 상임활동가 옆에 ‘모두의 인권을 앞당기는 전장연의 비문명적 시위를 지지합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이라 적힌 피켓이 있다. 사진 하민지
우리는 오래 전부터 장애인 이동권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정권이 여러 번 바뀌어도 장애인의 권리는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장애인은 늘 기다려야 했고, 또 기다려야했고, 지금까지 기다렸습니다.
이준석 대표님! 장애인이 함께 지하철 타는 것을 불편해 하기 전에 장애인의 불편을 생각해 보셨나요? 장애시민과 비장애시민을 갈라치기 하기 전에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셨나요?
유승권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왼쪽)과 배영준 상임활동가(오른쪽). 사진 하민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전장연이 요구한 것에 대해 4월 20일까지 답변하기 바랍니다. 이제는 검토를 끝내고 결정할 때입니다.
나, 배영준은 전장연 동지와 함께 평등세상을 향해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배영준 상임활동가가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짧은 머리를 만져 보고 있다. 안전문에 그의 모습이 비친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님~!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권리 인수위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제대로 보장해 주십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걸었다. 사진 하민지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경복궁역에서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활동가
배영준
혜화역으로 이동하는 배영준 상임활동가. 3호선 열차에 탄 그가 위쪽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뒤로 ‘장애인 이동권, 교육권 보장하라’, ‘탈시설지원법 제정하라’라고 적힌 피켓이 보인다. 배영준 상임활동가는 “오늘(15일) 삭발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어제(14일) 광주에서 서울로 왔다. 경복궁역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바로 왔다. 오늘 바로 광주로 간다”고 말했다. 사진 하민지
